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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30 이제 충분하니 그만해.




처음의 처음은 '문제가 있어'였다.
그리고 그 문제를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
뭘 몰라서 그래-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지지하지는 않아도 어째거나 5년동안 책임지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이것저것 밝히는
정부를 나는 그래도 믿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충분히 10년의 시간동안 두번의 기회를
놓친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을테니까.

그들은 '잃어버린 10년'을 줄기차게 대선내내 외쳤지만, 그 잃어버린 10년의 서막은
바로 그들 손에서 시작했고 그들 손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걸 잊어버린듯 했지만,
그래, 모두가 그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건 잘 모르겠지만
맞는 말 같으니까.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전체가 공포속에 휩싸이게 될 때까지
'문제가 없다'고 반복만 했을 뿐 어떤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며 '조금만 이해해달라' 혹은 '철저하게 제도를 정비해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줄여보겠다' 라는, 다분히 정치적이고 의례적인 노력조차 없었다.
(모르겠다, 그들은 할 말은 다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말을 한 타이밍 자체가 모두가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이후였다.)

구차했던 답조차 설득력을 잃었고, 처음에 '문제제기'를 하던 사람들을 '뭐야-_-'하는
시선으로 지켜보던 사람들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그들이 자주 말하는 '배후'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그들의 어린 자녀들이
어느 순간 부터 교과서를 접고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사회'를 보는 눈이 너무나 미숙하기 짝이 없어서,
쉽게 이리저리 생각이 흔들리는 나이이고,
그들이 이해하기엔 너무나 벅차고, 무거우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그래서 뭘 모르고 철없이 공부가 하기싫어 밤을 배회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점점 진지해져 갔고, 많은 것을 알고, 생각해가는 그들의 어린 자녀들을
보면서 슬슬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현실'이라고 인식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을 때 수많은 억측과 추측(이라고 말하는 사실들)에 대해 반박이라고
한 반박은 헛웃음조차 나올 수 없는 지경이었고, 그것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해야만 하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우스개소리 같은 농담을 몇마디 하고는 중국으로 날아갔다.

그것은 본인이 어떤 식으로 변명을 하고, 외교적으로 필요한 일이었으며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성적으로는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인식을 하면서도 '무책임'하고 '피하는'듯한 행동으로 많은 이들이
생각하게 되었고 진정한 '분노'가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소리를 낮은 자세에서 듣겠다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의 서울을 환하게 밝혔다.
몇몇은 소리를 질렀고, 몇몇은 노래를 불렀으며, 몇몇은 연설을 했고,
몇몇은 이 모든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을 밝혔다.
'배후'다 '빨갱이'라며 욕하던 여론도 '반성'의 태도를 보여주는 기사와 '비판'논조의 사설을 실었고
대통령은 결국 고개를 두번 숙였으며, 이번엔 제대로 하겠다며 대양을 건너게 했다.

대양을 건넌 결과는........그저 '문제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납득'으로 한단계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최선이었고,
더이상은 국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안된다고 하며 결과를 수용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만 하라고 한다.
그만해야 할 때라고 한다.
그만두지 않는 너희들은 이제 '폭도'일 뿐이라고 한다.
너희들의 말은 그래서 더이상 '민심'의 소리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협박을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것은 나라를 더욱더 위태롭게 하는 것일 뿐이라며
10년전과 같은 위기를 불러오게 할 뿐이라고.
이제 충분하니 그만하는게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그 즈음에서 '법이 죽었다' 라며 '폭도설'을 부추기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찰'에게 '인민재판'을 하며 '마녀사냥'을 했다고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걸 보라고, 여태 이런 폭력적인 면을 감추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그런 사람들에게 너희는 단순히 휘둘린 것 뿐이라고.
이만하면 그만해야하는게 맞지 않냐고.

그래서 사람들을 모이지 못하게 하고, 곤봉을 휘둘렀으며, 소화기를 뿌렸다.
이 모든 결과는 애초에 그만하라고 한 걸 그만두지 않은 너희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무엇에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를.
왜 촛불을 끄고 싶지 않은가를.
그놈의 30개월 쇠고기만 안들어오면 다 끝나는 걸로 그들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법'이란 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만,
그 이전에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잘 보호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나라의 이익과 조화시켜서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그들은 거꾸로 생각하는 것 같다.

폭력에 의해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런 사실들을 그들이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게 여러가지 다른 방법들을 처음 촛불을 밝혔던 그 때처럼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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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비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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