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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8 새벽, 멈춰진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 주) 반말로 진행되는 삽질의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글을 작성할 당시의 저는 매달 격하게 겪고 있는 월경전 증후군과 월경통 때문에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점, 아울러 어울리지 않게 공부한번 하겠다고 뻘짓하다 나가 떨어져, 자신감이고 뭐고
스스로가 한심해 분할지경이었다는 점도 알려드립니다.






고달픈 신림동 동네에는 그들의 청춘을 기꺼이 입신양명(?)을
위해 바친 사람들이 챗바퀴같은 생활을 거의 비슷하게 공유한다.

길을 걸어다니는, 모르는 사람들이 몇 시쯤엔 무엇을 할 것인지
어렴풋이 다들 알고 있다. 그래서 딱히 술 외에는 낙이 없는 이 동네에서 그 사실은 묘한 안도감과 위로를 준다. 그것은 스스로가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구차하기 짜기 없는 변명과 암시를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자신의 시간을 좀더 책속에 파묻힐 수 있게 한다.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되뇌이며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이대로는 억울하지 않냐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꾸짖고, 혼내다 그래도 안될 때는 저 치들도 나와 같다고,
나만 이렇게 처박혀 웃기지도 않는 폐인짓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자꾸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도 조금만 나가면 나와는 전혀 다른, 꼭 빛나는 세상속에서 힘차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 스스로가 한심하고 어리석기까지 느껴졌다.

세상은 자신이 알던 세상이 아닌 것으로 점점점 변해가는 데 그 속에 우두커니 멈춰진 채, 세상에 속하되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 존재로 그저 책과, 문제만 보면서, 내가 알아가는 것들이 반드시 이 세상에 필요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속에서 이 동네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혼잣말을 중얼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 언젠가를 내 손으로 움켜잡기 위해 이렇게 있는것이 나는 매번 서글퍼진다.

 

내가 한 선택이라서 더이상 뒤를 돌아볼 수 도 없고, 그것에는 후회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어떤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그 자체에 죄악감과도 같은 끔찍한 미련이 찐뜩찐득하게 내 마음속에 달라붙는다. 그런 생각들이 언젠가부터 들기 시작했다.

끝갈데를 모르고 그 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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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비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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